수도생활을 오직 하루 했을 뿐
수도생활을 오직 하루 했을 뿐 
우리는 결코 완전무결하게 회심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까 언제나 매일매일 스스로 회심하는 태도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어느 몇 분의 수녀님들이 저를 초대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가운데 아주 덕이 높은 분이 계셨는데,
그분의 수도 서원60주년을 맞이하여 그 기념미사를 드려 달라는 것이였지요.
그때 저는 짐짓 우리가 거행하려는 미사가 몇 주년인지를 잘 모르는듯이 그 수녀님께 물었습니다.
"수녀님 이렇게 직접 여쭈어도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수녀님은 정확히 몇 해나 수도생활을 하셨는지요.?"
그분은 하느님 말고 다른 누가 혹 엿듣고 있지나 않은지
얼른 주위를 한 번 살펴보고는 매우 겸손하게 답해 주었습니다.
신부님,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전 수도생활을 오직 하루 했을 뿐입니다.
왜냐하면 전 매일, 거듭 거듭 다시 시작해야 했으니까요.?
참으로 훌륭한 답변이지 않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머물러 계시면서도 우리로 하여금 여전히
우리의 약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그분의 행하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오만에 이르는 길을 피하고 언제나 낮은 자로 깨어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린 것이지요.
우리는 언제나 회심의 과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돔 헬더 까마라 [브라질의 대주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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