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로 부터
광야로 부터  
질곡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로부터 한 줄기 신선한 바람이 불어 왔다.
한 사람이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멘 모습으로
광야에서 걸어 나와 백성들을 향하여 외쳤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 받을 것이다."
온 유다지방과 예루살렘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왔어 죄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다.
이때 예수라는 젊은이도 그에게 왔어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예수는 광야로 갔다.
광야에 무엇이 있었던가? 광야는 인간이 생존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메마른 땅이다. 인간이 생존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인간이 여분으로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땅이다.
그러나 광야는 인간 육신이 살아가는데는 더할 수 없이 거칠은 땅이지만
인간의 정신을 단련 시키는데는 둘도 없는 기름진 땅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에서 떠돌며 살아 가도록 했던 하느님의 의도도
선택한 백성들의 정신적 단련을 위한 것이었다.
하스모니안 왕조 때, 일단의 엣세느파 사람들이 하느님의 계율에 따른 정신을 지키기 위해
속세를 떠나 광야에서 은둔 생활을 하면서 야훼 하느님 말씀의 참된 정신을 지켜 나갔다.
광야는 단순히 거칠고 메마른 땅이 아니라, 정신이라는 참된 보화를 단련시키고 지키는
보물 창고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세례자 요한이 나타났고, 예수는 그곳으로 갔다.
광야는 오늘의 우리 삶에서 가난을 뜻한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의 것만 구하면서
산다는 것이 바로 광야에서의 삶과 같다 할 것이다. 좀더 좋은 것 많은 것을 지니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은 인간 정신을 타락시키고, 주님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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