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사회 교량 역할을 한다  

노인들이 사회에 부담되는 존재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사회의 축복일 수 있다. 
세대와 세대 간, 혹은 반목하는  진영들 사이의 교량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이 노인들이다.  
임금협상의  파트너들이  팽팽히 맞서서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은퇴한 정치가 같은 연륜 있는  노인을 조정자로 내세우는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노인들은 분주한 현대사회에서  진정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자꾸만 엇나가는 사회의 척도를 바로잡는다.  
근본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문제 때문에  사회가 온통 들떠 있을 때
도 노인들은 무게중심을 잡고  조용히 문제의 핵심을 일러준다. 
세월을 지내오면서  위기상황을 많이  겪어보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마음의 균형을 잃지 않는다.
   
또한 노인들은 자원봉사 분야에서 상당히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늘날 병자, 노숙자, 빈민, 독거노인을  돌보는 사람은 대개가 노인들이다.  
병원이면 병원, 가정이면 가정, 나이 지긋한 지원봉사자들은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마다 않고 달려간다

-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김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