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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기술-진실하게, 조화롭게



      진실하게, 조화롭게

      특히 젊은 사람에게는 본보기가 중요하다.
      좋은 본보기는 젊은이의 내면에 잠재하고 있는 에너지를 일깨워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개발 되도록 돕는다.
      그러나 노년에도 본보기는 필요하다. 인생의 새로운 단계를 맞이한 노인들은 아직 이 과정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노년을 받아들이고 과거의 역할을 버리는 데 성공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노년의 가치와 성공적 노년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는 모범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노인들이 그렇게 전기를 즐겨 읽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이 어떻게 삶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노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위인의 위대한 업적보다는 그들이 노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죽음을 어떻게 맞이했는지 하는 것이다.

      한편 노인은 모범을 필요로 하는 것과 동시에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다 늙은 사람이 자신을 내세우며 나를 모범으로 삼으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창피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교만의 표시이다. 그리고 타인의 모범이 되겠다고 계획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 계획이 스스로에게 부담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모범이 되는 유일한 길은 진실한 모습으로 삶을 사는 것이다.
      노년에는 스스로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할 책임이 생긴다.
      그 책임을 완수할 때 노인은 저절로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된다.

      그렇다고 타의 모범이 되기 위해 외부에 완벽한 모습을 연출할 필요는 없다.
      그저 모범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인지 정말 모범이 될 만 한 사람인지는 젊은 사람들이 더 잘 안다.
      너무 꾸며진 모습은 금방 표가 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타인에게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안의 책임감을 일깨워 아무렇게나 행동하지 못하게 한다. 노년에는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된다.
      자기와 주변을 충분히 의식하며 살아야 한다. 이것은 단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노년을 잘 살아가는 모습은 타인에게도 축복이 된다.

      내 삶이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이제까지 이룬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내적으로 더욱 정진할 수 있다. 성숙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를 갖출 수 있다.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살지 않는다. 노년에도 마찬가지다.
      타인과의 연대, 서로에 대한 책임 속에서 살기 때문에 자신의 발전과 성숙은 언제나 타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자신의 삶을 가꾸고 내적으로 더욱 성숙하려는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김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