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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를 꿈꾸며



        광야를 꿈꾸며

        사람이 광야로 갈 수 없을 때
        광야가 사람에게 오기도 한다

        네 평 반짜리 나의 방은
        때로 나의 광야가 된다

        그곳에서 나는 세상에 매여 있는
        모든 끈 풀어버리고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량한 영혼의 바람에
        몸을 맡기고

        시공을 넘어
        마음의 성소 한 채 지어보려 하지만

        어쩔까
        전화 벨소리 초인종 소리에도 무너지고마는
        약한 모래성

        도시의 광야는 이렇게
        꿈꾸며 지나가는 길일 뿐이다.

        -홍윤숙 [내 안의 광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