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된 말씀(The imprisoned word)

산타 마르타의 집 소성당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아침 묵상2014년 3월 21일 (금)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그날의 말씀에 해당되는 창세기 (37,3-4.12-13.17-18)와 마태오 복음 (21,33-43.45) 에 
대하여 이야기하셨다. "사순절 기간 동안,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시고 교회는 파스카 성삼일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제1독서는 예언자적 인물이며 예수님을 닮은 요셉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는 형제들에 의해 은전 스무 닢에 팔아 넘겨졌습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자신의 재산을 소작인들에게 
맡긴 주인의 비유를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사제들과 원로들에게 
이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들이 얼마나 깊이 추락했는지 이해하도록 하십니다."

"복음은 우리에게 한편의 드라마를 보여줍니다. 예수님을 위대한 예언자라고 이해했던 백성들의 
드라마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마음이 열려있지 않았던 백성의 지도자들과 당시의 몇몇 사제들, 
율법학자들, 원로들의 드라마입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분 안에서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분을 보거나, 
그분을 위대한 예언자로 여기기보다는, 그분을 두려워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헤로데 왕이 느낀 것과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들도 역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은 혁명가야. 제 때에 이 사람을 멈추게 하자. 우린 이 사람을 막아야만 해!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체포하려 했고, 예수님께 덫을 놓아 거기에 걸려들면 잡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에 대한 박해였습니다. 하지만, 왜 이런 박해를 했을까요? 
하느님의 말씀에 열려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중심주의에 갇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 비유를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포도밭이 있는 땅을 
상속 재산으로 남기셨습니다. 그 포도밭은 당신께서 손수 심고 일구신 밭이었습니다. 
사실 복음에 그렇게 쓰여 있습니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고 말입니다. 이것은 주인이 크나큰 사랑으로 손수 한 모든 일들입니다. 
그리고 그는 소작인들에게 그 포도밭을 맡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입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고 구원하러 오시겠다는 
약속을 함께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 백성들은 여기에서 수익성이 있을 만한 사업을 구상합니다: 
포도밭이 탐스럽구나. 우리가 가지자, 이건 우리 거야! 그래서, 복음은 말합니다. 
포도철이 가까워져 밭 임자의 종들이 소출을 받으러 갔습니다. 하지만, 소작인들은 이미 자신들이 
포도밭의 주인인 것처럼 행세하며 말했습니다: 안 돼, 저들을 죽여 던져 버리자. 이건 우리 거야!"

"이 비유는 이 백성과 우리 모두의 드라마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하느님 말씀의 주인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말씀은 그들의 말이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자신만의 신학사상, 
이데올로기 등등에 따라 빚어지는 말이 된 것입니다. 모든 이가 그 말씀을 자신의 뜻과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사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 일어난 일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를 듣고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빗대어 말씀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체포해서 죽이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하느님의 말씀은 죽게 되고, 잡히게 됩니다. 성령은 그들 각자의 욕망 속에 가두어집니다. 
우리가 하느님 말씀의 참신함에 열려있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을 때 같은 현상이 
우리에게도 일어납니다. 하느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것은 이렇게 말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이건 더 이상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야. 이제 이건 우리 거야.""

"하느님의 말씀이 이런 사람들의 마음에서 죽었다면, 우리 마음에서도 역시 죽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말씀이 거기서 끝을 맞은 것은 아닙니다. 말씀은 순박한 이들, 겸손한 이들, 
하느님의 백성들 안에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을 붙잡으려고 했던 이들은 군중을 두려워했습니다. 
이들이 예수님을 예언자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순박한 군중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그들에게 크게 유익했고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말씀에 귀기울이고 더 나아지려 했습니다."

이 지점에서 교황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죽이지 않고, 이 말씀의 주인이 되려 하지 않으며, 
고분고분하고, 성령을 가두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교황님께서는 두 가지 단순한 방법을 가리키셨다: 겸손과 기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이게 하느님의 말씀이지만 나는 나한테 이익이 되는대로 해석하겠어!'라고 말했던 
사람들은 분명 겸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거만했고, 젠 체했으며 소위 '박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 말씀의 의미를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훌륭하고 겸손한 사제들도 있었고, 하느님의 말씀을 올바른 영 안에서 받아들인 겸손한 
바리사이도 있었습니다. 한 예로 복음에는 니코데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가져야 하는 주요 자세는 겸손입니다. 
겸손 없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필요한 자세는 기도입니다.비유에서 가리키는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기도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매우 안정되고 강력하다고 느꼈습니다. 
자신들이 신인 것처럼 느꼈습니다."

"겸손과 기도로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고 교회에 순종하는 가운데 앞으로 나아갑시다. 
그렇게 하면 이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이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믿는 말, 하지만 실상은 우리가 완전히 바꿔버린 말을 방어하려고 
하느님 말씀을 죽이는 일이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기도로 결론을 맺으셨다. 
"주님께서 겸손의 은총을 주시어 예수님을 구원자로 바라보게 되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예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각자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셔!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또한 참석자들에게 요청하셨다. 
"여러분의 마음을 성령께 여십시오. 성령께서는 이 말씀들에 힘을 불어넣으십니다. 
그리고, 기도하십시오. 
우리가 모두 이 말씀을 유순히 받아들이고 순종하도록 많이 기도하십시오."
 

번역 :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레늄 크리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