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자비와 불쌍히 여김이 가득하신 하느님 아버지, 
주님께서 보내주시어 고이 자라다가 이 세상을 떠난 이 가정의 자녀와, 
자녀를 잃고 슬픔에 잠긴 어버이를 위하여 기도 하오니 
주님의 위로를 더하여 주소서.

앞으로 좋은 일꾼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직 다 자라지도 못하고 더 배우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나다니, 
하느님의 크신 뜻을 저희는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주 하느님, 어찌하여 이 가정의 자녀를 불러 가셨습니까?  
주님의 뜻을 알려주소서. 
저희가 그 뜻을 알지 못하므로 슬픔이 더하고 가슴이 메어집니다. 
이 생명을 받아 기르던 어버이를 특별히 위로하시며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어 주님께 더 의지하게 하소서.

자비와 위로의 하느님 아버지, 
슬픔이나 고통을 겪다보면 하느님께 버림받은 것처럼 
흔히 낙심하기 쉽지만 믿는 이에게는 고통이나 슬픔이 보다 큰 
은총의 기회라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욥이 많은 시련을 겪었으나 믿음으로 이겨내어 더욱더 큰 축복을 받게 되었듯이 
이 가정이 이번에 겪은 슬픔을 믿음으로 승화시켜 
새로운 은총을 받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

인류의 구원을 기뻐하시는 주 하느님, 

주님의 자비를 간절히 청하는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또한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성인의 기도를 들으시어, 
이 세상을 떠난 이 가정의 자녀에게 영원한 빛의 안식을 허락하시고 
마지막 날에는 성인들과 뽑힌 이들 대열에 들어 함께
부활하는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저희의 생명이요 부활이신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