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추천: 0  ㆍ조회: 610  
프란치스코 교황님-침묵이 음악이 될 때




    침묵이 음악이 될 때(When silence is music)

    산타 마르타의 집 소성당 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아침 묵상 2013년 12월 12일 (목)


    교황님께서는 제1독서인 이사야서 41, 13-20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교황님께서는,
    편지를 읽을 때보다는 음악을 들을 때처럼 주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셨는지보다는
    어떻게 말씀하셨는지에 관하여 묵상을 나누기를 바라셨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떻게 말씀하실까요? 그 크신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아마도 좀 이상해 보일 것입니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나는 너에게 말한다.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이사 41,13)
    하느님께서는 그보다는, 깊은 밤 악몽을 꾼 아이에게 달려가 "무서워 하지 마라 아가야.
    내가 여기 바로 옆에 있잖니." 라고 말하는 아버지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He “draws near” to us). 엄마나 아빠가 아이들 곁에 가까이 갈 때,
    그들은 자신을 작게 만들어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말하고 아이들의 몸짓으로 대화하곤 합니다.
    밖에서 보면 그들이 좀 우스꽝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은 어린이의 세상으로 허리를 굽혀 그렇게 가까이 다가가길 바랍니다.
    비록 부모가 보통의 방식으로 자녀에게 말한다 할지라도 아이들은 알아들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아이의 말하는 방식을 취하길 원합니다.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어린이가 됩니다.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그렇게 하십니다."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이렇게 우리와 같이 되기까지 자신을 낮추신 하느님의 겸손(divine condescension)을
    표현할 때 'sincatabasis' 라는 매우 어려운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는 부모가 그들의 자녀에게 하듯 우리를 대하십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벌레 같은 야곱아, 너는 나에게 조그만 벌레와 같다. 너는 조그맣다...
    하지만 나는 너를 너무나 사랑한다"(이사 41, 14 참고)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주님의 언어입니다.
    이것은 사랑의 언어이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언어입니다.
    물론 우리는 주님께서 뭐라고 하시는지 그 말씀의 내용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또한 '어떻게 말씀하시는지'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하시는 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즉,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행하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부드러움으로, 형제자매를 향해 우리 자신을 낮춤(condescension)으로."


    "저는 주님께서 엘리야와 만나는 장면에서 항상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거기서 주님께서는 엘리야와 말씀을 나누셨습니다. 엘리야는 산에서 주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박 속에도, 빗속에도, 폭풍 속에도, 바람 속에도 계시지 않았다. ...
    주님께서는 고요하고 부드러운 미풍 속에 계셨다."(1열왕 19,11-13 참고)
    원문에는, 정확히 번역하기 어려운 가장 아름다운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주님은 침묵의 파장으로 떨리는 한가닥의 실 안에 계셨다( he was in a sonorous thread of silence).
    침묵의 파장으로 떨리는 실. 이것이 주님께서 사랑에 속하는 그 침묵의 소리로 가까이 다가오는 방식입니다
    .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작고 연약한 죄인이다. 하지만,)
    내가 너를 날카로운 타작기로, 날이 많은 새 타작기로 만들리니 너는 산들을 타작하여
    잘게 바수고 언덕들을 지푸라기처럼 만들리라. 네가 그것들을 까부르면
    바람이 쓸어 가고 폭풍이 그것들을 흩날려 버리리라. 그러나 너는 주님 안에서 기뻐 뛰놀고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 안에서 자랑스러워하리라." (이사 41, 15-16)
    주님께서는 나를 강하게 하기 위하여 당신 자신은 작아지십니다.
    그는 나를 살도록 하는 그 '겸손(condescension)'의 표징으로 죽음에까지 이르십니다. ”

    “이것이 주님의 언어라는 음악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우리는 이 음악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우리에게 매우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 보통 크리스마스는 시끌벅적한 축제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랑과 절친함의 언어, 부드러움의 언어에 귀기울이기 위해서는
    조금은 침묵 속에 머무르는 것이 유익합니다
    .
    이 시즌 동안에 우리는 깨어 지킬 수 있도록 고요함에 머무를 필요가 있습니다."

    번역 :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레늄 크리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