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실수와 상처 주위를 맴돌지 마라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타인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반대로 상처 를 주기도 한다. 

해야 하는 일을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내가 받은 상처와 내가 남에게 준 상처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남을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태도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년이 되어 용서를 구하고 싶거나 이렇게 늦게라도 용서를 빌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 

궁금하 다면 다음과 같이 해보라. 



남에게 받은 상처와 내가 남에게 준 상처, 

그리고 현재의 간점에서 볼 때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는 일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자신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누구를 비난하거나 용서를 빌지도 마라. 

그저 있던 그대로, 있는 그대로 자신의 삶이 바뀌고 치유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라. 

그리고 자신에게 상처 입힌 사람을 용서하라. 타인에게 상처를 준 자신도 용서하라. 

용서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용서란 있었던 일을 도로 내주는 것이다. 

첫 번째는 그 일에 대한 생각으로 골머리를 앓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생각을 내주라는 뜻이고, 

두 번째는 신의 자비 안에 내 안에 생겨난 나쁜 기운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쓸쓸함, 화, 원망의 이름을 가진 부정적 에너지로부터 벗어나 

주의 사랑이라는 긍정적 에너지가 마음 속에 흘러들도록 하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를 용서하기 힘들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게 자신을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내적으로는 더욱 그 사람에게 얽매이는 꼴이 된다. 

이것은 자존감에 해를 끼친다. 

그러니 상처는 상처 입힌 그 사람에게 놔두고 상처에서 벗어냐야 한다. 

자신을 용서하는 일은 더 어렵다. 

자신을 용서하려면 먼저 자기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제나 옳은 행동을 했고 완벽하며 평생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없다는 환상과 작별해야 한다. 

이렇게 환상 속의 자신과 작별하고, 나 또한 결함이 있는 인간임을 인정하는 데는 아픔이 따른다. 

그러나 자신의 결함과 허점을 받아들이면 자신의 잘못을 놓아 보낼 수 있다. 

더 이상 자신을 비난하지 않게 되고 과거의 잘못을 현재와 현재의 도전을 

비껴가는 구실로 삼던 나쁜 습관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당면한 문제와 대면하지 않고 과거의 주위를 빙빙 도는 사람이 허다하다. 

끊임없이 자신의 실패를 바난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현재의 책임을 비껴가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과거를 놓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살펴보기 바란다. 자기비난은 절대 자신에게 이롭지 못하다. 

자기비난은 반드시 그만두어야 한다. 그러면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노년의 기술 (안젤름 그륀 신부 지음, 김진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