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빛을 비추소서

모든 사람들과 민족들의 어머니이시여,
당신은 모든 이의 고통과 희망을 아시나이다.
이 세상 안에서 그리고 우리들 자신의 마음속에서 빚어지고 있는 빛과 어둠, 
선과 악의 겨룸을 아시나이다. 당신은 이 나라의 겨레가 놀라운 기쁨과 
아울러 많은 수난을 통해 “길이며 생명”을 그에게서 찾아 얻은 사람의 아들이며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를 낳아 주셨나이다. 

오, 자비의 어머니이시여, 
우리는 이제 당신의 사랑 가득한 마음에 
이 땅의 온 겨레와 교회를 맡기나이다. 
모든 불의와 분열과 폭력과 전쟁에서 우리를 지켜 주소서.
죄와 악의 유혹과 멍에에서 우리를 지켜주소서. 
우리와 함께 머무소서. 의혹을 믿음으로, 이기심을 봉사로, 
교만을 온유로, 미움을 사랑으로 이기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로 하여금 십자가의 “어리석음”으로서 복음을 살아, 
그 위에서 죽으신 예수를 증거케하시어, 당신 아드님과 함께 
성령의 일 치안에 아버지와 참 생명으로 부활하게 하소서. 

오,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시여,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을 어루만지고 붙들어 주소서. 
가난한 이, 외로운 이, 아픈 이, 사랑 못 받는 이, 
억눌린 이, 잊혀진 이를 두루 거두어 주소서.
우리를 축복하소서. 갈라진 이 땅에 평화를 내리시고 
모든 이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소서. 
복되신 태중의 아들 예수를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아멘
모든 이에게 희망의 빛을 비추소서.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한국 방문 말씀 모음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