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무엇인가?

어느 아름다운 여름날 오후, 숲 속에 깊이 정적이 찾아들었다.
새들은 머리를 날개 속에 파묻고 있었고 모든 것은 고요했다.
그때 딱따구리 한 마리가 머리를 내밀고 물었다. 
"삶이란 뭐지?" 

모두가 이 심각한 물음에 잠겼다.
장미 한 송이가 막 꽃봉오리를 펼치고 다른 꽃 주위로 
조심스레 꽃잎을 피워 올리며 말했다.  
"삶이란 발전이야."  

나비는 조금 덜 심각하게 생각했다. 
가볍게 이 꽃에서 저 꽃으로 날아다니며 꿀을 빨아 먹으며 말했다.
"삶이란 신나는 기쁨이며 햇살 같은 거지."  

땅에서는 자기보다 열 배는 더 긴 지푸라기를 끌고 가던 개미가 말했다.
"삶이란 다름아닌 노동과 수고야." 

때마침 가는 빗줄기가 내리지 않았다면 큰 논쟁이 벌어졌을 것이다.
빗방울이 말했다. 
"삶은 빗방울 속에서 살아 남는거야." 

그들 위로 독수리 한 마리가 위풍당당하게 높이 원을 그리며 말했다. 
"삶이란 더 높은 것을 추구하는 것." 
 
밤이 되었다.
한 남자가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는 알 수 없는 흥에 겨워 중얼거렸다. 
"삶이란 끊임없이 행복을 추가하고 그리고 계속 실망하는 거란다." 

긴 밤이 지나가고 마침내 아침놀이 찾아와 말했다.
"나 아침놀이 하루의 시작인 것처럼, 삶이란 영원의 첫 시작이야."

- 홉 쉼머 신부의 '짧은 이야기들'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