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알아가는 삶..."

삶의 시간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분은...  처음부터 나를 사랑하시고...  내 전부를 아시지만...
나는...  평생을 두고도...  그 분을 다 알지 못한다.

나를 조금씩 만지시는...  그분의 손길로...
그분이...  내게 어떤 분이신지 알아 나가는 것은...
땅속 깊이...  숨겨진 보물을 캐내는 것 처럼...  
매우 가슴 설레고 흥미로운 일이다.

내가...  아는 그분은... 
항상...  엷은 미소를 머금은 채 늦더라도...  
오래 기다려 주는 분이며...  
엄살을 피울 때는...  절대 받아 주시지 않고...
내가...  나를 이기지 못해...  서럽고 고통스러워 할 때는...
가만히...  손수건을 건네는 분이고...  
내가...  그분의 가슴에 못을 박고 고통을 드릴 때는...
그저 가만히 인내하시다가...  
내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그제서야...  가만히 두 팔을 벌리는 분이다.
그때마다...  나는 그분께 이런 말을 듣는다.

" 그것 봐라, 내 뭐라던...  이젠 알겠지? "

-정기로의 동행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