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과 의심 구별하기

나는 여기서 잠시 무관심과 의심을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한다. 
우리는 내가 성실한 의심자들이라고 부르는, 다시 말하여 
'찾고 있는 중'인 사람들을 이해해야만 한다. 
의심자는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를 뿐이며, 
망설이고 있을 뿐인 것이다.

무관심은 이와 전혀 다르다. 
무관심은 가장 높은 수준의 실존이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고자 하지 않으며,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회피하고,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들릴 수밖에 없는 
의식의 소리를 죽이기 위하여 오락 속에 '정신을 파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판단하지 말자. 우리는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또 완전히 무관심한지 알 수가 없으니까. 
하느님만이 아시겠지만, 만일 완전히 무관심한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면, 
그는 비인간이거나 탈 인간화한 사람이라는 것만 말하기로 하자.

-프랑수와 바리용 <흔들리지 않는 신앙-1>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