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성자

몸은 자스민 꽃이고
마음은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벌이며
생각은 기분좋은 향기이다.
그곳에 신의 이름으로 물을 주면 믿음의 과일이 열리리니...

부의 여신과 가난의 여신은 자매지간이다.
그래서 자매는 항상 같이 다녔다.
그런데 어느 집에서 부의 여신을 초대했다.
가난의 여신도 언니를 따라 초대한 집에 따라갔다.
그러자 집주인은 가난의 여신이 온 것을 알고 그녀를 쫓아내고 말았다.
부의 여신은 늘 함께 다니던 가난의 여신이 쫓겨나는 것을 보고
그 집에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집주인은 가난을 쫓아내기는 하였지만 부를 얻지는 못했다.
 
땅에서 넘어진 자는
땅에서 일어나야 한다.

어떤 종교이든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가르침대로 실천한다면 
모든 종교는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것이 어떤 종교이든
그 종교가 진리를 독점하고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며
나만이 진리를 알고 있다는 생각은 위험천만한 생각이다.

짐승의 발자국이 있다고 하세.
그 발자국은 땅위에 남겨진 하나의 자취이지.
하지만 그 발자국의 주인은 보이지 않네.
물론 땅에 새겨진 발자국은 주인의 본질이 아니라 발의 형태일 뿐이네.
하지만 우리는 그 형상을 봄으로써 
발자국의 주인이 어떤 동물인지 알 수 있지.
발자국을 보고 동물의 정체를 아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 중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것이네.
하지만 그 동물들을 일찍이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면 발자국을 보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네.

우리를 낳은 자들도 죽었고, 우리 또한 죽는다.
우리가 남긴 아이들 역시 무거운 짐을 운반해야 하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얼마나 많은 수행자들이
헛되이 숲에서 죽어갔는가?

부자들은 늘 가난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항상 더 많은 돈을 바란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보다 더 궁핍한 자들이다.
이 세상에 행복한 부자는 없다.

만족하라. 그리고 이 세계를 버려라.

행복한 사람이여, 기도는 의무가 아니다.
그리고 남이 듣던 말든 걱정할 일이 아니다.

하느님, 
제가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한 저의 가난에 감사드립니다.

- "거지 성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