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말고 그냥 가! 

음식 프로그램에서 용산에 2000원짜리 국수파는 할머니를 소개했다.
그 할머니는 2000원에 양이 모자란 사람은 국수 사리도 더 주는 
인심좋은 할머니...
그 방송이 나간 후, 방송국에 연락이 왔다.
파라과이에서 사업하는 사람인데 정말 이 방송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 할머니는 내가 간절히 찾던 사람이었다고...
사연인즉, 사업에 실패하고, 사회에 대해 분노가 생겨서 
어디 불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으로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배가 너무 고파서 그 할머니 가게에서 
무전취식을 했다는 것이다.
너무 배가 고팠던지라 한 그릇 먹고 추가로 또 먹고...
배는 채웠는데 계산을 하려니 돈은 없고...
그래서 할머니 눈을 피래 후다닥 문을 열고 뛰어 나갔다.
힘껏 뛰어가는데...
뒤에서 할머니가 쫓아오시며 소리를 질렀다.

"뛰지 말고 그냥 가!  다쳐, 그냥 걸어 가!"

이 말을 들은 그 노숙자는 쨍~하는 충격을 받았다.
국수 파는 할머니의 그 말에 분노의 마음이 순식간에 다 사라지고 
한없이 눈물이 쏟아지면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다시 힘을 내어 살아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 뒤 어찌어찌해서 이 사람은 파라과이로 이민을 갔고, 
사업에 크게 성공을 했다.
그 할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늘 마음에 담고 있던 그 사람은 
우연히 방송을 보다가 그 할머니를 보게 된 것이다.
그는 이제 한국에 오면 그 할머니를 제일 먼저 만나 볼 것이라고 한다. 

-성모동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