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길입니다   

길은  
누더기를 걸친 가난뱅이나 
화려한 옷을 입은 부자도 
절망에 빠진 자나 
자신감에 넘치는 자도 
억눌린 자나 억누르는 자도 
다 받아들입니다. 
칭얼대는 어린이나 
휘뚝거리는 노인들 
노동자나 실직자도 
고상한 사람과 매춘부 할 것 없이 
누구나 다 받아들입니다. 
 
주님, 이제는 알았습니다. 
당신이 신분증을 보여 주시면서 
“나는 길이다.”(요한 14, 6)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당신은 매일같이 
나를 부르시나 한 걸음도 강제로 
걷게 하지 않으십니다. 
걷다가 싫으면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얼마든지 
나의 나태함과 피곤함을 
참아 줄 수 있는 너그러움으로 
묵묵히 기다리시다가 
적당한 때가 오면 
나를 아버지께 인도하십니다. 
내가 문간에 들어섰을 때 
당신은 내가 무사한 것을 보시고 
기쁨의 한숨을 내쉬십니다. 
다른 이들을 인도하실 때도 
그들의 생각과는 
다른 계획을 가지고 인도하십니다. 

주님 
특별히 오늘 
나는 그 수많은 길들 중에 
어느 것이 합당한 길인지 
아직 알지 못하며 
우리 세대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있지만 
이제 나는 당신과 함께 걸음으로써 
아버지와 현제들이 기다리는 나의 집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었음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멘. 

내곁에 계신 주님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