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고통을 기꺼이 참아 받을 수 있겠느냐?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모든 고통을 기꺼이 참아 받을 수 있겠느냐?
독일의 한 조그만 시골 성당의 천정에는
바로크시대에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그림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이 그려져 있고
악마도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그 악마의 손에는 죄인들의 죄목들이 적힌 종이가 들려져 있습니다.
악마는 마치 예수님께 "보십시오, 여기 그들의 죄가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사악한지 보십시오.
이 죄인들은 모두 다 나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천사가 지우개를 들고 서 있는데
그 천사는 눈으로는 예수님의 옆구리의 상처에서 흘러 나오는 피와 물을 보면서
손에 든 지우개로 악마가 들고 있는 용지에 적혀있는 죄목들을 지워버립니다.
화가는 예수님께서 그의 피, 즉 그의 죽음을 통하여 인간의 죄를 속죄하시고
우리 인간을 하느님과 화해시켜 주셨음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고통을 참아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을 예수님의 피와 일치시켜 바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의 죄를 없앨 수 있는 것입니다.
파티마에서 성모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매일 발걸음을 지옥으로 향해 내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림에서 천사가 지우개로 죄를 지우듯이 오늘날의 이 죄악들이
지우개를 들고 지워야 할 사람이 얼마나 많이 필요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죄인들의 구원을 위해 성모 마리아의 성심에 대한
신심을 일으키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십자가 곁에서 계신 성모 마리아께서는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흐르는 피가
곧 우리들의 모든 죄를 없앨 귀한 피임을 깨달으셨습니다.
또한 성모님께서는 당신 자녀들의 고통이 예수님께서 흘리신 피와 일치시키므로써
예수님께서 하신 구원사업에 동참하여 죄를 없애는
지우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모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고통을
기꺼이 참아 받길 원하시며 또 그 고통을 의미없이 그냥 흘러버리지 않길 원하십니다.
- 마리아 87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