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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평화     ◆ 어떤 평화 어떤 사람에게 평화란 다만 보복과 간섭의 두려움 없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할수 있는 자유에 지나지 않는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평화란 아무 제지 없이 서로를 강도질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또 어떤 사람에게는 평화란 자기네의 탐욕 때문에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기 위하여, 자기네의 쾌락이 위협 당하지 않고, 세상의 재물을 누릴 수 있는 여가를 말한다. 실제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란 안락과 쾌락만을 찾는, 동물욕의 충족에 바쳐진 생명들에게 암영을 던져줄만한 외적 폭력이 없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네가 평화라고 생각하는 그것을 하느님께 구하고 나서, 왜 들어 주지 않을까 하고 이상히 생각하였다. 그들은 그것을 정말 들어 주셨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하느님께서 그들이 구하는 바를 맡겨 내 버려 두셨으니, 이는 그들의 평화의 관념이 다른 형태의 전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대가 평화라고 생각하는 것을 사랑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그대가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을 미워하는 대신, 전쟁의 원인이 되는 그대 영혼의 무질서와 욕망을 미워하라. ◆ 토마스 머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