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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연못       ◆ 고요한 연못   성서를 통해서 주어지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우선 고요한 가운데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여기저기 마음을 빼앗기며 시끄럽고 바쁘게 살다 보면, 나직하고 잔잔하게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없다. 주파수를 제대로 맞추어야 라디오에서 나오는 소리를 똑똑하게 들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하겠다. 보름달이 연못 위에 비치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만일 연못 물이 바람에 흔들리기라도 하면 아무리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라 해도 물 위에 제대로 비칠 수가 없다. 물결이 잔잔해져야 비로소 달이 비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것에 휩쓸리기 쉬운 우리의 마음을 모아서 차분히 가라앉힐 때에야 비로소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에 울려 올 수 있다. 성서 말씀에 대해 “재미없다, 따분하다, 별의미를 느끼지 못하겠다”라고 불평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 말씀을 알아듣기 위해서 얼마나 조용한 시간을 가졌는가 먼저 반성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현대인은 육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외적인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다. 하지만 영혼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서 들이는 시간과 노력은 얼마나 될까? 우리 영혼의 양식인 하느님 말씀에 맛들이기 위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보자. . [생활성서사의 손희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