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라는 무서운 병
소외라는 무서운 병  
나병환자는 가는 곳마다 “불결하오! 불결하오!” 하고 소리를 쳐야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적인 나병은 결국 정신적으로도 환자를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버림받은 나병환자 한 사람이 예수께 다가옵니다.
그런데 모두가 피하는 나병환자를 예수께서는 손을 대시어 고쳐주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예수께서 나병환자를 고쳐주셨다는 사실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모두가 꺼리는 나병환자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손을 대셨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 사람을 예수께서는 어루만져주시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육신의 손을 통해서 나병환자의 고통 받고 있고,
자신조차 스스로를 경멸하는 그 사람의 망가진 영혼을 어루만져주시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은 생명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도 생명입니다.
누구에게 어떤 결함이 있다 하여 그를 내치는 것은, 그렇지 않아도 그 결함 때문에
스스로 자책하고 있는 그를 다시 한번 수렁에 빠뜨리는 짓입니다.
예수께서는 모든 이를 사랑으로 대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갖가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세리, 창녀, 과부, 이방인 등 사람들이 다가서기 꺼려하던 이들을 따뜻하게 대해 주시고
당신의 제자로 삼기까지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외모나 행위가 아닌, 소중한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 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외적인 것들이 내 판단을 흐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입고 있는 옷의 화려함이나 초라함보다는 그 속에 감춰져 있는 고귀한 사람을 보도록 합시다.
[김경식 미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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