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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형식을 넘어서



    형식을 넘어서(Beyond formalities)


    산타 마르타의 집 소성당 미사에서
    교황님의 아침 묵상, 2014년 4월 1일 (화)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요한복음(5,1-6)에서 38년 동안 마비되어 있었던 사람을
    예수님께서 치유해 주시는 장면에 대해 묵상을 나누셨다.

    "그 남자를 보았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건강해지고 싶으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는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당시에는 물이 출렁거릴 때 하느님의 천사가 내려와 병을 낫게 해준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건강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복음사가는 어조를 바꾸어 그 날이 안식일이었음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안식일에 들것을 들고 다닌다고 그 남자를 책망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전합니다.
    이러한 행동 방식은, 사람들의 육체적, 영적인 많은 문제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연상시킵니다.
    여기에서 두 가지 심각한 영적 병폐를 발견하게 되는데, 여기에 대해 우리가 약간만 묵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번째 병폐는 마비된 사람을 괴롭히던 것이었습니다.
    그는 체념했습니다. 아마도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겠지요: '인생은 불공평해.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운이 좋잖아'
    이렇게 말하는 음성에는 처량함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체념 뿐만 아니라 씁쓸함도 있습니다.
    이것은 열의가 없고 씁쓸함에 젖어있는 많은 가톨릭 신자들을 연상시키는 태도입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반복해서 말합니다: "나는 매주 일요일 미사에 가긴 하지만, 깊이 관여하지는 않는 게 낫겠어!
    내 자신을 위해서 믿는건데,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줄 필요를 못 느끼겠다니까:
    각자 자신의 집에 평화롭게 있는데 말이지."
    이 사람들은 또한 다음과 같은 태도를 취합니다. "잘 살고 있는 사람들한테 뭔가 하려다가
    오히려 책망만 듣지: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편이 나아!""

    "이것이 나태함(acedia:그리스어로 관심이 없다는 뜻)의 병폐입니다.
    이것은 사도적 열정을 절뚝거리게 만들고, 그리스도인을 멈춰서게 만듭니다.
    그들은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좋은 의미에서의 평화가 아닙니다.
    그들은 굳이 귀찮게 복음을 선포하러 나가지 않으려는 사람들입니다. 마비된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상태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낫겠어."라고 믿게 만듭니다."

    ​"영적 나태(무관심)는 슬픔의 한 형태입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을 근본적으로 슬프게 만듭니다.
    쾌활하지 않고 부정적인 사람이 되게 합니다."
    이어서 교황님은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이러한 병폐가 존재함을 경고하셨다.
    "아마도 우리는 매주 일요일 미사에 가겠지요. 하지만, 동시에 "제발, 방해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말합니다.
    사도적인 열정이 결여된 그리스도인은 교회에 도움이나 혜택을 주지 못합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에는 "이기적인 그리스도인들"이 매우 많습니다.
    그들은 사도적 열정과 복음의 새로움을 다른 이에게 전해주려는 열망에 반하여,
    나태함(무관심)의 죄를 짓습니다. 그 새로움을 우리는 거저 받았는데 말이죠."

    또 다른 병폐로 교황님은 "형식주의"를 가리키셨다.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치유해 준 사람을 안식일에 들것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나무랐습니다.
    그가 행복해 한다는 사실은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드디어 육체적인 병에서 자유로워지고,
    슬픔과 나태함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길거리 한가운데에서 춤이라도 출만큼 행복했을텐데 말입니다.
    유다인들의 반응은 냉혹합니다: "여기서의 방식은 이거니까, 당신은 이렇게 해야 해!"
    그들은 오직 형식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고, 안식일에는 기적을 행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안식일에는 활동할 수 없었습니다!"
    교황님은 이러한 태도를, 위선자이며 하느님의 자리를 남겨두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의 태도와 동일시하셨다.
    "그들에게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서류를 모두 정돈하는 문제와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하느님의 은총에 문을 닫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세상에는 나태함(무관심)의 죄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사도적인 열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서, 그들의 슬픔과 분노 안에 멈춰서기로 결심한 사람들입니다.
    또한, 문을 닫아 걸고 오직 형식적인 문제만 신경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구원을
    전해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안 돼!"일 정도로 말입니다. "

    "우리도 역시 이러한 유혹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이것으로부터 어떻게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할 지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유혹에 직면하면...야전병원에서...
    야전병원은 수많은 상처받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오늘날 교회의 상징입니다.
    예수님은 분명 나태함(무관심)과 형식주의에 빠지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사람에게 다가가 말씀하십니다: '건강해지고 싶으냐?'
    그렇다고 대답한 남자에게 그분은 은총을 주시고 그의 길로 보내십니다. 복음은 또한,
    그 사람이 건강해지고 얼마 안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그를 성전에서 다시 발견하고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전합니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두 가지 격언은: "건강해지고 싶으냐?"와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그 아픈 사람을 치유해 주시고 나서 그에게 더 이상 죄짓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길이며 사도적 열정의 길입니다.
    이 길은 우리가 야전병원의 수많은 상처받은 사람들, 흔히 교회의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우리는 그들과 형제나 자매처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그들이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 더 이상 죄짓지 않도록 초대해야 합니다."

    번역 : 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레늄 크리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