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
엘리야 
신약시대에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많은 기적을 보이시며
공적인 활동을 시작하자, 유다 사람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궁금하였다.
어떤 사람은 예언자 엘리야가 다시 살아났다고도 하였다.
그만큼 백성들에게 예언자 엘리야는 깊은 인상을 남긴 사람이었다.
그는 북이스라엘 아합 왕 때(기원전 874~853년) 활동했던 예언자이다.
그가 행한 일 중에 가장 큰 일은 아합 왕이 하느님 야훼를 떠나 이방인들의 바알신을 섬기자,
가르멜 산에서 바알신의 예언자들과 일대 대결을 벌려 승리했던 사건일 것이다.
그러나 그 대결을 통하여 바알신 보다 위대한 하느님 야훼의 능력을 보였음에도 아합 왕과
왕비 이세벨은 하느님 야훼께 돌아서지 않고 오히려 엘리야를 증오하고, 죽이겠다고 공언했다.
엘리야는 아합와의 위협을 피해 40일간을 밤낮으로 걸어 시내산으로 도망쳤다.
그리하여 시내산의 한 동굴 속에 숨어 있을 때 어떤 음성이 들려 왔다.
''앞으로 나가서 야훼 앞에 잇는 산위에 서 있거라.'' 엘리야가 그렇게 하자,
야훼께서 지나가시는 듯 크고 강한 바람 한줄기가 일어 산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그 바람 가운데 계시지 않았다. 다음에는 지진이 일어났다.
그러나 야훼께서는 그 가운데도 계시지 않았다. 다음에는 불이 일어났다.
불길 가운데서도 야훼께서는 계시지 않았다.
그러나 불길이 지나간 다음 조용하고 여린 음성이 들려 왔다.
''엘리야, 네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엘리야가 대답했다. ''
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신과 맺은 계약을 저버리는 것을 보고 만군의 하느님
야훼를 생각하여 가슴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야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다마스커스 광야로해서 돌아 가거라.
다마스커스 성에 들어가거든 하자엘을 기름부어 아시리아의 왕으로 세우고,
님시의 아들 예후를 기름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라.
그리고 사밧의 아들 엘리사를 기름부어 네 뒤를 이을 후계자로 세워라.''
이후에 전개되는 역사는 다음과 같다. 아합 왕의 후계자로 북이스라엘의 왕이된 예후는
아합 왕 못지 않은 악한 왕 노릇을 했고, 하자엘의 아시리아는 강대해져, 이웃인
북이스라엘을 멸망시겼다. 그리고 엘리야의 후계자 엘리사 예언자는 스승보다 많은
기적을 보이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회두를 위하여 예언의 사명을 다했다.
나는 엘리야 예언자의 기사를 보면서 하느님의 역사하시는 방법을 생각했다.
하느님은 폭력을 좋아 하시지 않는다. 가르멜 산에서의 쟁투로도 아합 왕을 회두시키지 못했다.
더욱 큰 증오심만 불러 왔다. 그리고 시내산에서처럼 하느님은 불, 지진, 강한 바람 가운데서도
나타나지 않으시고 이후의 조용한 산들바람 속에서 하느님은 엘리야에게 나타나셨다.
이것의 상징성은 곧 하느님께서는 비폭력적이고 평화로운 가운데 현존하신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울러 인간의 역사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섭리가 숨어 있고,
그렇게 활동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시는 것 같다.
엘리야는 모세처럼 시내산에서 하느님의 음성을 들은 유일한 인물이다.
그리고 과부의 죽은 아들을 살리는 등 생전에 8번의 기적을 행하였다. 기적이란 하느님께서 다른
신들과는 달리 살아 계시고 무한한 능력을 지니신 분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는 제자 엘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회오리 바람 속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갔다.
이 엘리야의 승천은 사람이 죽어 하느님 대전으로 불려 올라간다는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의 근원이 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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