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主導)   

내 앞에서 벌어지는 
이쪽 일의 진행과 변화와 현상을 
나의 것으로 하지 않음으로써, 
이쪽 일을 저쪽이 주도(主導)하고 있음을 본 사람은 
참 평화로 들어간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긴다.
이쪽 일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하여 
주님께 맡기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 맡긴다고 하면서
이쪽 일이 잘 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면, 
그것은 주님께 맡긴 것이 아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나를 도구로 내어 놓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내 의지대로 따라 오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쪽 일을 주님이 주도(主導)하고 있음을 볼 수 없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이것이지만 
그것이 주님 뜻이 아니라면
주님 뜻대로 하소서!
이것이 주님께 맡기는 것이다.
비록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 있어도 
그것이 주님 뜻이 아니라면 
그것을 버려야 한다. 포기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을 주님이 주도(主導)하도록 내 놓아야 한다.
그럴 때 참 평화를 맛보게 된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는 대로 하십시오.”(마태 2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