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는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웃을 가시 돋친 눈빛과 말로써
그만 찌르고 말았습니다.
그의 아파하는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저의 눈빛을 부드럽게 씻어 주시고
저의 말을 청결히 헹구어 주소서.
제가 만약 자신을 드러내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을 꺽지 못한 채
일생을 보낼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저를
지금 거두어 가소서.
만약 저를
이 땅에 좀더 두실 양이면
저로 하여금
하느님의 향기를 풍기도록 허락하소서.
이웃에게는
위안을 주는 벗이 되고
하느님께는
영광을 바치는 제단이 되게 하소서.
주님
저로 인해 상처입은 이웃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그를 만날 때에는
용서를 비는 눈빛
화해를 청하는 말을
주저함이 없이 드러낼 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그의 가슴에 박힌 아픔을 녹이게 하소서.
그것은 곧
그와 제가 함께
하느님의 사랑에 들면서
자유를 찾는 기쁨임을
체험하게 하소서.
아멘.
김영수 기도가 그리운 날에
| 
이웃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