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서의 형성과정
 ① 1단계
교회 초창기에 가장 중요시했던 이야기는 예수님의 수난, 죽음, 그리고 부활의 역사였습니다.
이 역사를 교회의 초창기부터 이야기하게 된 이유는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에 대한
충격이 너무 컸고, 신도들이 주님으로 모시고 있는 예수님께서 무엇 때문에 그런 굴욕적인
죽음을 당하셔야 했는가를 해명해 주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은 대부분이 짧은데 반해서,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상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이야기는 길게 엮어져 있습니다.
 ② 2단계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들을 모아서 기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20~30년간 예수님의 말씀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데,
기원후 50~60년경에 이르러서는 이 말씀들이 수집되어 '예수어록'으로 기록되고,
70년경에는 '마르코 복음서'가 기록됩니다. 예수어록이나 마르코 복음서를 보면,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고 예수님께서 그에게 세례를 받으시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즉 이 당시에도 이처럼 예수님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고, 예수님의 공적인 삶과
그분의 수난, 죽음, 그리고 부활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③ 3단계
세월이 좀 더 흐르면서 신도들은 예수님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차차 예수님의 잉태, 탄생, 성장과정 등이 거론되었습니다.
서기 80년경에 기록된 '루카 복음서'의 1~2장, '마태오 복음서'의 1~2장에는 예수님의
사생활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예수 전사(前史)라고 합니다.
마태오와 루카가 이런 전사를 엮게 되는 것은 예수님을 통해 구약의 메시아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면서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메시아로 부각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세례자 요한교도 있었는데, 이들은 세례자 요한을
메시아로 믿었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의 잉태와 탄생, 성장이 세례자 요한보다
훨씬 더 탁월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전사가 형성된 것입니다.
 ④ 4단계
예수사건에 대한 관심은 예수님의 죽음, 부활사건을 중심으로한 공생활에서 사생활로
옮겨간 후, 이제 더욱 더 소급하여 예수께서 태어나시기 전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예수님의 선재(先在)사상이라고 하는데, 예수님께서 인간 세계에
태어나시기 전에 하느님의 세계에 계셨다는 뜻입니다.
이 사상은 서기 55년경에 싹트기 시작하지만(필리 2,6~11), 100년경에 기록된
'요한복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이시라고 고백하는 말은
신약성경에 딱 두 번 나오는데 바로 요한 1,1~18의 말씀찬가와 20,25에 나오는
토마의 고백("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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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의 형성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