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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처음에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직접 손으로 기록되어 두루마리 형태로 보존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당시에는 보통 책을 펴낼 때, 작품의 권위를 인정받기 위하여
저자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저자를 밝히지 않고 작품을 냄으로써 교회 공동체에
전승되던 것을 기록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 공동체 안에 질적으로 떨어지고 사실과도 맞지 않는 위경(僞經)들이
많이 나타나게 되자 진짜 복음서와 가짜 복음서를 구별하기 위해서 저자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제 2 복음서에 '마르코'란 수식어가 붙게 된 것은 소아시아 지방 히에라폴리스의
주교였던 빠삐아스가 "베드로의 통역을 맡았던 마르코(1베드 5,13 참조)가 베드로에게서
들은 내용을 충실하게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밝히면서 부터입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마르코는 그의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살았으며(사도 12,12),
바오로의 협조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사도 13,5 ; 2티모 4,11 참조). 그런데 ㄱ)
마르코 복음서에는 바오로 특유의 낱말이나 소재, 사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ㄴ)
이 복음서의 치유 이적사화, 구마 이적사화, 논쟁사화, 대담사화 등은 목격자 베드로가
전한 이야기가 아니라 대부분 오랜 전승과정을 거쳐야 가능한 그리스 사화양식을 따라
엮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마르코 복음서의 확실한 저자는 알 수 없으며, 단지 복음서의 내용을 통해서
저자에 대해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즉 마르코 복음서의 저자는 히브리어와 아람어,
그리고 유다인들의 풍습에 대해 알고 있으며, 그리스어로 복음서를 집필한 사실,
이방인의 풍습까지 알고 있는 사실로 미루어 해외 문물을 익힌 유다계 그리스도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배타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 온 인류의
구원을 부르짖은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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