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사상
① 문학적 특성
마르코의 희랍어가 거칠고 세련되지 못한데 비해서, 루카는 논리 정연하고 유력한
문장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으므로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루카 복음서에는 의학용어가 자주 등장하며 예리한 관찰력과 심리묘사에 뛰어납니다.
그리고 유사한 사건들의 불필요한 중복을 피합니다.
② 특징
가) 용서와 자비의 복음 : 루카복음서에는 다른 공관복음서에 없는 죄의 용서를 주제로
한 비유나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7,35~50 ; 15장 ; 19,1~10 ; 23,34 ; 23,39~43).
예수께서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5,32)"고 하시며,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6,36)"하고 명하십니다.
예수님의 용서는 모든 사람에게 미치며 이러한 보편적 구원의 관점에서 루카 복음서의
족보(3,23~38)는 예수님을 전 인류의 가계 안에서 아담의 후손으로 등장시킵니다.
나) 소외된 이들의 복음 : 루카는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부와 빈곤, 권력과 억압 등
세속적인 문제를 신학적으로 해결하려고 하였습니다. 구원은 인간에게서가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옵니다. 그리고 이 구원행위는 예수께서 나자렛의 회당에서 읽으셨던
성구(이사 61,1~5 ; 58,6) 안에 집약되어 있습니다(4,18~19 참조). 즉 루카복음서는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의 복음입니다.
다) 전적인 포기의 복음 :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모든 것을 버려야 합니다(5,11).
뒤를 돌아보지 말고(9,62), 부모와 아내와 자녀와 형제, 자매와 자기 목숨까지도
버려야 합니다(14,26). 예수님께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 자선하고(12,33),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9,23)"고 말씀하십니다.
라) "기도와 성령의 복음" : 루카복음서는 공관복음서 가운데서 기도와 성령에
관한 말씀을 가장 많이 수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활동에 앞서 기도하셨고(3,21 ; 6,12 ; 9,18.28 ; 11,1 ; 22,1),
제자들에게도 자주 기도하기를 권하셨습니다(6,28 ; 10,2 ; 11,1~13 ; 18,1~14 ; 21,36).
루카는 성령의 역할에 대해서도 부단히 언급하고 성령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11,13).
예수께서는 성령의 힘으로 잉태되시고(1,35) 성령으로 충만해집니다(4,1). 그리고
루카복음서의 속편인 사도행전에서는 성령이 제자들과 신앙인들에게 임하십니다.
교회는 이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의 사명을 계속해 나갑니다.
마) 메시아적 기쁨의 복음 : 교회는 여러 가지 유혹과 역경에 부딪치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해 나감으로써 메시아적 기쁨의 복음을 선포합니다.
성령께서는 이 복음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기쁨과 평화를
주십니다(1,45 ; 6,20~23 ; 7,23 ; 10,23 ; 11,27~28 ; 12,37 ; 14,14~15 ; 23,29).
③ 구분 및 구성
루카복음은 찬미로 시작해서 찬미로 끝나는 복음입니다.
1장에는 마리아의 찬미가(1,46~55)와 '즈가리야의 찬미가'(1,68~79)가 나오며,
24장에서는 예수 승천 후에 신도들이 성전에 모여 하느님을 찬미합니다(24,53).
루카는 예수님의 공생활 기간을 3년으로 잡고 있으며,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9,51)."를 정점으로 하여
복음서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이를 도식으로써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 
편집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