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이름과 성격

 "사도행전"이란 말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나 열 두 사도에 관해서는 약간 언급될 뿐이고 
대부분은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의 행적입니다. 
이 책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교회가 전 세계로 전파되는 과정과, 
그 배후에 역사하시는 성령의 능력을 묘사하므로 "성령의 복음서"라고도 불립니다. 
사도행전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박해와 내부에서 발생한 
위기를 통해 교회가 자라고 강하게 된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이 책의 의도입니다. 
그리하여 교회를 올바로 이해하고 바라보도록 방향을 제시해 줌으로써 
"교회의 실체"를 이해하게 해 줍니다. 또한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에게 
그리스도 신자다운 생활원칙과 선교방법의 규범을 제시하고, 말과 행동으로써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어떻게 증거해야 할지를 가르칩니다. 
사도행전에는 그 내용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8개의 설교가 있습니다. 
이 설교의 내용들은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 죽으심과 부활하심, 성령을 보내심, 
구약의 예언의 성취, 그리스도 안에서 새 생명을 받기 위한 회개 등으로,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훨씬 전부터 사도들이 선포한 복음을 근거로 하여 기록한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 전개된 사건들은 공간적으로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이르는 지역들이고, 
시간적으로는 예수님의 승천에서부터 30여년간의 일들입니다. 
따라서 사도행전은 복음서와 서간들을 이어주는 교량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이버 사목부 3217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