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의 예언자 예레미야
예언자 이사야는 예레미야보다 100 여년 앞서 유다의 멸망을 예고했으나,
예레미야는 살아 생전에 유다의 멸망과 파괴를 목격하여 죽음의 고통을 겪어야 했던
'슬픔의 예언자요, 마음이 부서진 예언자'였습니다.
"예레미야"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이르메 야후'(yirme yahu)에서 왔습니다.
그 뜻은 본래 '야훼께서 던지다(급히 보내시다)'입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야훼께서 높이 올려주시다, 야훼는 높으시다, 야훼께서 임명하시는 자' 등으로 번역합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예언자의 소명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기원전 645년 예루살렘 동북에 위치한 벤야민 땅 아나톳에서 출생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힐키야는 아나돗으로 솔로몬에 의해 추방당한 아비아달의 후손으로
그 성읍의 사제였습니다.
기원전 626년 요시아왕 13년에 젊은 나이로 예언자의 소명을 받은 예레미야는 천성이
조용하고 온순하고 겁이 많고 내향적이며 자연을 사랑하는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였습니다.
자상하고 인정 많은 예언자로 고난에 찬 생애는 그가 받은 소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는 조국 유다와 예루살렘의 멸망을 말로써 뿐 아니라, 그의 비극적인 생애로써
선포하였습니다. 그의 생애는 야훼의 말씀을 선포하는 사명으로 일관되었습니다.
예레미야는 이 야훼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기 위해 뼈저린 아픔과 가혹한 시련을 받았습니다.
그가 이 말씀을 따르기 위해서 기울인 초인간적인 노력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예레미야는 이 말씀에 사로잡혀서 수십년에 걸친 예언 활동을 했던 말씀의 사람,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 예레미야는 바빌론군에게 정중한 대우를 받지만 바빌론왕의 귀빈으로
바빌론에 가지 않고 유다에 남은 가난한 천민들과 운명을 같이 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 후 그는 이집트 추종자들에 의해 강제로 이집트에 끌려갔고 거기서도
예언자로 활약하다가 백성의 돌에 맞아 죽었다고 전해집니다.
예레미야는 활동시초부터 야훼 하느님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위하여 헌신하였으나
백성에게서는 증오와 고난과 버림을 받았을 뿐입니다. 그는 참으로 쓰라린
고통의 사람이었으며 동시에 끝까지 굴하지 않고 해야 할 바를 해낸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가 자기 백성의 외고집에 맞부딪쳐 토론하고 있는 그 심정은 그로부터 600년 후
같은 백성의 억척스러운 고집에 직면하신 예수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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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예언자 예레미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