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훈
토빗기는 '기원전 2 세기경의 유다이즘이 담고 있던 원리원칙'을 이방인들 사이에
사는 유다인들에게 전해 주고자 저술되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충실한 자들을 위해 기묘히 섭리해 주신다는 주제에서 출발하여 율법준수, 기도,
자선, 가정과 결혼, 자녀에 대한 사랑, 효도, 죽은 이에 대한 신심,
천사와 마귀 등에 관한 종교 및 윤리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가) 가정과 결혼 : 가정은 한 나라의 정신적 유산이 전승되는 유일한 보고(寶庫)입니다
(1,8 ; 4,19 ; 14,3.8-9). 따라서 가족간의 친밀감을 돈독케 하는 모든 덕행들,
특별히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강조합니다(1,8 ; 3,10.15 ; 4,3-4 ; 6,15 ; 14,12-13).
한 가정이 형성되는 결정적인 순간은 결혼이며 이를 통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집안의 앞날이 약속됩니다. 그러므로 이방민족의 결혼으로 동화될 위험을 가지고 있던
이방인 지역의 유다인들을 훈계하기 위한 목적에서 토비야와 사라의 결혼이
이 책의 중심부분(8-9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 자선과 기도 : 한 집안이 대대로 전승시켜야 할 유산은 하느님과 그분의
계명에 충실하는 일이며, 그 계명 가운데 중요한 것은 자선과 기도입니다.
공동체의 일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인 자선행위(1,16 ; 4,7-8.16 ; 14,8-9)는 또한
하느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입니다. 자선은 보배로운 행위이며 동시에 속죄의 제물,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제물이 될 수 있습니다(4,9-11 ; 14,8-11). 한편 기도는
오로지 하느님께 충실한 의인들의 신뢰행위이며, 언제든지 하느님을 받아들이려는
마음을 갖추기 위한 기본 자세입니다(4,19). 실망(3,1-6. 11-15), 불안(8,5-8),
기쁨(8,15-17)등 갖가지 상황 속에서 올려지는 이 기도는 하느님을 찬미하고(3,11)
그분께 감사드리는데 그 근본 목적이 있으니, 하느님께서 이루시는 모든 일은 올바르며,
그분이 보여주시는 길은 참되고 충실하기 때문입니다(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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