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르다노, 솔로몬의 꿈, 1693 

책명과 책의 성격 

그리스어 사본에서 이 책의 명칭은 '솔로몬의 지혜'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가타 역본에서는 지혜문학에 속한 성경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지적하기 위해 '지혜서'라는 명칭으로 사용합니다. 
구약성경 중 마지막으로 쓰여진 지혜서는 기원전 100 ~ 50년경 유다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던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스어로 집필되었습니다. 
당시 이교세계에 살던 유다인들의 신앙은 헬레니즘의 문화와 사상에 접하여 
큰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즉 인생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기 때문에 현세에서 
온갖 쾌락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는 사고 방식의 침해를 받은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지혜서의 저자는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그리스적인 요소와 독특하게 융합시켜 표현하였기 때문에 외경 중에서도 높이 평가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지혜서의 표현을 따라 그리스도를 '바위(1코린 10,4)',
 '하느님의 지혜(1코린 1,24)',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콜로 1,5 ; 2코린 1,24)'
이라고 하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만물이 창조되었다(1코린 8, 6)'라고 합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의 '말씀(Logos)'은 지혜서의 '지혜(Sapientia)' 와 대단히 비슷합니다. 
이처럼 그 사상과 가장 가까운 지혜서는 사도 바오로와 요한복음의 저자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구약과 신약의 교량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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