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성경에 나타난 천지창조 성경을 보면 창조사업은 대단히 신비하고 기묘한 사건인데도 창조행위를 아주 간략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의 주관심은 어떤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진리가 아니라 종교적 진리로 신의 존재와 만물의 관계를 설명하며 인간의 윤리적 교육의 뿌리를 이루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성경은 이 세상을 어떻게 창조했는가 하는 것보다 '누가' 창조했느냐 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세기가 제시하는 신앙의 진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 하느님은 창조주이십니다(창세 1, 1). 하느님은 '무'로부터 '말씀'으로 온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유는 어떤 필요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선하심을, 즉 당신의 생명과 선하심을 이 세상 인류와 함께 나누기 위해서 드러내신 사랑입니다. 둘째 :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모든 것은 좋은 것입니다. 하느님은 창조가 이루어질 때마다 '보시니 좋았다'고 감탄하셨습니다. 따라서 착하고 선하신 하느님의 작품인 만물도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 사람도 하느님의 창조물입니다. 하느님은 특별히 사람을 '당신의 모습'대로 당신의 숨을 불어넣어 만드시고 이 세상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불완전하게나마 하느님의 생명과 지혜와 사랑을 나누어 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하느님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하느님의 뜻에 맞는 세상을 건설할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창조의 대행진에서 벗어난 인간의 행동은 창조주의 뜻을 어기는 것입니다. 넷째 : 창조된 세계는 현재도 하느님께서 지배하십니다. 즉 한 번 창조하심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서 질서와 목적 아래 유지되어 일정한 방향을 향하여 계속적인 진행이 만물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