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 기해박해의 순교성인(1839년)

이 때에 순교하신 성인들은 앵베르 주교, 모방, 샤스땅 신부, 
정하상, 정정혜, 유진길, 유대철, 조신철, 이광헌, 최경환, 
박희순, 김효임, 김효주 등 70위입니다. 
다블뤼 신부는 기해년 박해 당시의 감옥 실태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교인들은 이러한 감옥 속에 빽빽이 처넣어져 있으므로 
발을 뻗고 누울 수도 없을 정도이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증언하는 바에 의하면, 
이 지긋지긋한 옥중의 괴로움에 비하면 고문 따윈 견딜 만한 것이라 한다. 
상처로부터 흐르는 피와 고름 때문에 멍석은 푹푹 썩어가고 
악취를 풍기므로 자연 전염병이 발생하여 
며칠 사이에 여러 교인이 죽어 나갔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형벌은 굶주림과 목마름이었다.
고문 받는 자리에선 그토록 용감히 신앙을 증거한 이들도 
이 기갈은 참지 못하여 항복하는 자 적지 않았다. 
하루에 주먹만한 조밥덩이를 두끼 먹일 뿐이므로, 
배고픔을 참다 못하여 썩은 멍석자락을 뜯어 씹기도 하고, 
심한 때에 이르러선 옥안에 들끊는 이를 잡아먹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