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창조의 교리 

"하느님은 무(無:없음)로부터 인간을 위시한 모든 천지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여기 '無로부터 창조하셨다' 는 것은 하느님께서 모든 만물에 각기 다른 본질을 
불어넣어 만드셨으며, 이런 만물을 조화를 이루어 운행되게 하신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곧 피조물 모두가 하느님께 속해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창세 1.1)." 하느님께서 
창조하시기 전에는 땅도 우주도 시간도 없었는데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때부터 비로소 땅, 우주, 시간이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또 하느님은 만물을 창조하셨습니다. 
영원하신 하느님께서는 다른 어떤 개입없이 사랑으로 만물을 창조하시어 자유로이 
하느님의 영원하고도 무한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하셨습니다(시편 33. 9 참조).
따라서 천지 창조란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의 행위, 사랑의 행위, 
당신 자신을 주시는 행위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조 교리에서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과 인간의 주인이시고, 
오늘도 이 세상과 인간이 존속하도록 창조활동을 계속하시며 
세상을 구원으로 이끄신다는 것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