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창조 교리와 우리의 신앙생활 

창조 교리의 중요한 의미는 우주와 인간이 하느님의 뜻으로 창조되었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발전해 나가면서 어느 시점에 도달하여 완성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가르치는 창조 교리는 과학적으로 상세히 증명해야 할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창조교리의 요지는 하느님이 전 우주를 창조하셨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우리에게는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이 있고, 그 신앙을 전제로 자연을 볼 때 
그 안에서 보다 많은 하느님의 지혜와 위대하신 계획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당신을 우주의 창조주로 알려주시는 계시의 말씀 속에서, 
인간은 하느님 앞에서 도전적일 수 없다는 것을 겸손하게 배울 수 있으며, 
또한 인간은 존엄한 존재라는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인간의 근원이 모든 공간과 시간의 힘보다 위대한 하느님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위대하고 존엄한 이유는 세상의 피조물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 자신을 
완성시켜 나가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세계를 완성시켜 나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은총으로 완성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우주만물과 모든 사건은 신앙의 눈으로 보면 우연히, 그리고 맹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목적과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보시니 좋게 창조된 인간과 모든 만물이 완성과 구원으로 
나가게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그 책임도 마땅히 져야 합니다. 

신앙인들은 세상 안에서 계속되는 창조사업 가운데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신앙생활 전체가 바로 새 창조요, 도구요,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참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