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성서의 고향 

성서의 출생은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의 품 안이며, 
성장하면서 성숙하는 것 또한 교회의 품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근대의 성서 신학자들은 성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서 이전의 종교문화의 역사적 상황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하여 성서는 그 모체라 볼 수 있는 당대의 백성들의 종교적 일면이 
기술되어 있어야 하고, 그 내용은 교회다워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결국 구약성서는 모세시대까지 내려와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신약 역시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따르던 이스라엘의 새로운 집단, 
곧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형성되었고 이런 공동체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퍼져 형성되던 때에 비로소 기록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치된 하나의 교회안에서 일치된 교의를 따라 책임있는 
교도권으로 방향이 설정될 때에야 성서의 본뜻인 하느님과 백성의 관계가 
풀어져 나가게 됩니다.

다른 각도로 말한다면 성서는 국가행정기관 등에서 
의도적으로 탄생시킬 수도 없으며, 
성서의 모체인 당대의 뜻을 무시하거나 또는 무관한 것으로 비약해서도 안되며, 
본디 실수를 잘하는 인간 개인의 의식으로 자유해석을 해서도 결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