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전승에 대한 가톨릭과 개신교의 견해  

가톨릭과 개신교 사이에서 성서와 전승의 문제, 즉 성서와 성서 아닌 
교회전승이 교회 생활과 교리에 있어 어떤 관계, 어느 정도의 의의를 지니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커다란 쟁점이 되어 왔습니다. 
사실 오랜동안 종교 개혁자들과 개혁교회들은 성서만이 교회내에서 
구속력이 있다고 주장했고, 가톨릭 교회는 성서만이 아니라 성령에 의하여 
모든 진리로 인도되는 교회의 구전도 구속력이 있다고 주장하여, 
성서와 전승을 대립시키는 사상이 지배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성서학의 발달과 에큐메니즘(교회일치) 운동의 덕분으로 
양쪽의 견해차이가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가톨릭에서는 전승도 신앙의 대상으로 이해하고 있고 
교회의 성서해석은 새로운 계시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창조해 내는 교회의 해석을 
신도들은 의무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또한 전승의 기능은 세례와 성찬식 집전에 가장 밀접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개신교 측에서도 종교개혁 당시의 신앙문제를 논함에 있어서 
성서를 통한 논증만을 인정하고자 했던 견해로부터 탈피하여, 
전승의 문제를 재고하고 있습니다.
즉 전승이란 계속 실천되어 나가는 복음 자체로 이해하여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제 4 차 세계교회 협의회, 1963년 몬트리올). 
이처럼 개신교의 일부 신학계에서는 성서를 해석함에 있어서 전승을 
긍정하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