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  신학적으로 본 본당의 성격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신비체를 이루는 믿는 이들의 
공동체로서, 하느님의 구원진리를 인류의 역사안에서 진실되게 
선포하며 생활하는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교회는, 역사 안에서 참 하느님이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식하고 전달하는 가시적인 표지입니다. 
교회는, 계시하시는 하느님의 구원의 진리를 듣고 
선포하며 들은 진리를 생활화하는 신앙의 공동체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야말로 성사의 바탕이며 참 성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성사로서의 교회가 본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신비나 초자연적 은혜들이 본당을 통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구원진리를 인류의 역사안에서 진실되게 선포하며 
생활하는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본당은 주교에 의해 정해진 지역공동체입니다.- 하느님 백성인 교회는 
순수 영신적 존재가 아니고, 한 역사 안에서 구체적 지역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부르심을 받고 응답하며 형성되는 공동체입니다. 
또는 어떤 본당이 일정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더라도 지역성격은 아니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형성되는 본당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본당, 대학생 본당이 그같은 예들입니다. 
그러나 대개는 본당을 구성하게 되는 요인은 지역을 우선하고 있습니다.
본당은 예배의 공동체 입니다.- 본당은 예배의 공동체로서 말씀과 성사로 
이루어집니다. 본당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듣는 곳입니다.
 
초기 공동체도 바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선포하는 모임에서 이루어졌습니다(사도행전 2장). 
또한 본당은 구원의 은총을 사람에게 전달하는 성사집행 장소입니다. 
초대교회부터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전례를 위한 모임이었으며 
전례의 중심은 미사성제였습니다. 
미사전례야 말로 교회가 형성되고 성장하는 힘과 양식을 얻는 
대표적 성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교로부터 파견받은 사제가 한 지역 공동체 안에서 
성체성사를 거행할 때 교회가 볼 수 있는 성사로 표현됩니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본당의 정신적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성사로 그리스도인 각자는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일치하게 되고 
신앙인 서로는 신비체로서 한 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선교교령 9). 
 
본당은 일선 선교 공동체 입니다.- 교회는 세상 끝날까지 복음을 선포하고 그
리스도를 증거하는 신앙의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구체적으로 본당 공동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본당은 실제로 선교하는 공동체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교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친히 맡기신 지상 명령이기 
때문입니다(마르 26, 15). 따라서 본당 공동체는 세상에 개방된 생활을 하여 
볼 수 있는 신비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이러한 개방성은 나눔의 생활에서 잘 나타납니다. 
즉 아무런 차별없이 현세의 삶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초대 교회는 가난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가진 바를 나누었고
(사도2, 44- 45; 4, 32-37)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긍을 잊지 않았습니다(1코린 11, 21-22). 
이처럼 교회가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사람을 만나는 곳이 바로 본당입니다. 
이같은 생활로서 본당은 선교 공동체인 본연의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