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성지순례> 한국교회에서 성지순례라는 말이 현재 굳혀지고 있습니다. 
즉, 순교하신 자리, 순교자의 묘소, 사적지(史蹟)를 방문하여 순교자들의 신앙정신을 
기리며 자신의 신앙을 강하게 하는 활동을 일반적으로 성지순례라 합니다. 
그러나 성지(聖地)라는 말을 외국어로 번역할 때에는 여러 의미로 다르게 써야 합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활동 중심지였던 팔레스티나를 찾아 계시의 원천을 확인하고 
신앙을 강화하는 성지순례의 성지(Holy land)와 기적이나 거룩한일이 있었거나 
묘소인 어떤 장소를 방문하는 성지순례의 성지(saint place)하고는 구분을 해야 합니다. 
더구나 사적지는 그저 사적지(생가, 동네, 성인의 집 등 구체적)로 부릅니다. 
그러나 우리말에는 원래 애매 모호한 면이 많아 성지라는 말도 그러한 사고방식에서 
쉽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성지순례라고 할 때에 구태여 영어로 표기하지 않는 한 기왕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것을 억지로 사적지는 기적지니 성적지니 하며 서양식 구분 개념으로 
꼭 정확히 사용해야 할 일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하튼 국내의 여러 성지를 순례하여 순교자들의 믿음을 기리고 행적을 배우며 순교자들을 
사랑하고 그 정신을 마음에 깊이 새기며 믿음을 강화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될 수 있으면 단체를 이루어 좋은 프로그램을 짜서 순례 자체가 피정(11장에 나옴)이 
될 수 있도록 믿음의 강화에 적극 노력합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이버 사목부 3217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