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세례 

(나지안주스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의 설교에서)

그리스도께서 빛을 비추어 주시니 우리도 그 빛으로 함께 빛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시니 우리도 그분과 함께 영광에 오르기 위해 
그분과 함께 내립시다. 요한은 세례를 주고 예수님은 그에게 나아가십니다. 
아마도 당신에게 세례를 베푸시는 분을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서이지만 
분명히 옛 아담을 완전히 물 속에 묻어 버리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기 전, 또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 
먼저 요르단강을 거룩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영과 육신이므로 
성령과 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예수님은 역시 물에서 나오실 때 
당신과 함께 온 세상을 들고 올라오십니다. 
그리고 낙원의 문들이 불칼로 닫히듯 아담이 닫아버려 자신과 모든 
후손들이 못 들어가게 한 그 하늘이 갈라지고 열리는 것을 보십니다.…… 
여러분은 깨끗이 씻고 또 씻으십시오. 
하느님께서 인간의 회개와 구원보다 더 마음에 드시는 일이 없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모든 사람들과 교회에 성취되는 모든 신비들은 사람의 구원을 
위해 계시되고 성취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태양처럼 빛나고 
다른 사람에게 생명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마련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하나이신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이 빛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불완전하게 받았지만, 언젠가 그 광대한 빛 앞에 
서게 될 때 삼위일체와 순수하고 밝은 빛을 받아 그 초자연적인 광채에 젖어 
완전한 빛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영광과 권세가 영원히. 아멘.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이버 사목부 3217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