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예수의 봉헌, 안젤리코
 
주님의 봉헌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그들은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루카 2, 22)." 
  
모든 율법을 잘 지키시는 성모 마리아께서는 이 규정을 충실히 완수하셨으나, 
마리아께서 반드시 지키셔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성모님께서는 평범한 세상의 어머니들과는 다르게 대천사 가브리엘의 
예고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베들레헴에서 아기 예수님을 낳으실 때까지 
아무 티없으신 동정녀이셨으며, 마침내 그 아드님은 인간의 구원을 일깨워주신,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항상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몸소 실천하셨던 성모님께서는 자진하여 
성전에 올라가 봉헌하셨으며, 세속의 평범한 어머니들이 행하도록 규정한 
율법까지 지키신 것입니다. 이 얼마나 숭고한 순명과 겸손의 덕입니까? 
곧 성모님께서는 성자께서 세상을 만드신 창조주이심에도 불구하고 
비둘기 두 마리를 겸손하게 봉헌하셨습니다. 
물론 아기 예수님이 첫 아들이셨기 때문에 약간의 예물도 봉헌하셨는데, 
이 헌금은 함께 참배하러 가셨던 양아버지이시고 보호자이신 
성 요셉이 피땀 흘리며 노동해서 번 돈으로 한 것입니다. 
아드님이 성전의 주인이심에도 불구하고 이를 행하신 요셉 성인 또한 
얼마나 겸손하신 분입니까?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이버 사목부 3217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