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메온과 안나의 예언
주님 봉헌 예식때 성전에 와 있었던 시메온은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며
매일 성전을 방문하여 하느님께 메시아 오시기를 기도하던 노인입니다.
구세주를 뵈옵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는 묵시를 하느님께 받은 일이 있던
시메온은 즐겁고 든든한 마음으로 살아오다가, 성령의 인도로 성전에 와서
성모님이 안고 계시는 성자를 뵈옵자, 오랫동안 기다리던 구세주이심을
즉시 깨닫고 성스러운 기쁨에 충만되어 어린 아기를 자기 품에 안고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 2, 29-39)"하고 외쳤습니다.
또 시메온은 마리아를 향하여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 34-35)"고 말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말은 인간이 할 수 있는 말씀이 아니라, 오로지 성령께서 시메온의
입을 빌어 말씀하신 것입니다. 성모와 요셉께서 이 기이한 말씀을 곱씹어
생각하고 있을 때 거기에 나타난 84 세의 한 과부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안나'라고 부르며 여러해 동안 성전을 떠나지 않고
오로지 기도와 단식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있었는데,
성모님 품에 안기신 성자를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자기와 함께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던 이들에게 이 거룩한 아기 예수님에 대해서 말해주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신 성모님은 이러한 말을 모두 마음에 간직하셨다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성모님께서는 몇 번이고
이에 대해서 생각하셨는지 모르나, 그 예언을 듣고 즐거우면서도,
슬픈 마음이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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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2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