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금요일  

예수님께서 구약의 완성을 이루시려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시고 행하시던 중 
유대인 지도층의 메시아에 대한 세속적 사고 방식에 의한 판단으로 
감옥에 갇히시고 법정 앞에까지 서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로마법에 따라 사형이라는 엄청나게 부당한 재판을 받으신 것입니다. 
로마 병사들에게 갖은 모욕과 채찍질을 당하시고 고통의 가시관을 머리에 쓰셨으며, 
십자가를 지고 사형장(골고타 언덕)으로 끌려가시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전능하신 예수님,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힘없이 돌아가신 것은 참으로 중대한 뜻이 있습니다. 
즉 아담이 지은 죄로 인하여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갈라진 관계를 회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신비적 의미로 볼 때 권력과 능력을 갖추신 당신 자신을 우리와 
똑같이 평범하게 낮추시어 인간 삶 전체의 참 뜻을 새로이 창조해 주신 것입니다. 
이로써 오늘의 십자가는 계속해서 세상을 새롭게 하는 표징으로 존재합니다. 
이날 우리는 금식과 금육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운명하신 시간이 오후 3 시 경으로 전해지고 있으므로 
성당에서는 오후 3 시에 주의 수난을 기념하는 예식을 거행하며, 미사는 드리지 않습니다. 
예식 외에 주님을 기념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주님의 수난을 한 발 한 발 따라가는 
십자가의 길이 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이버 사목부 3217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