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소(聖召)
성소는 하느님께서 인류의 구원 계획을 세우시고,
그 일을 행하시려고 결정하신 뜻을, 선택하신 사람이 느끼게 하는 부르심입니다.
성서에 나오는 부름은 "하느님의 부르심"이란 뜻이지만
본래는 소집한다(군대를…), 초대한다(잔치에…), 등의 뜻에서 연유합니다.
구약의 야훼께서 아담을 부르심이나(창세 3, 9)
아브라함을 부르심(창세 12장) 등과 같은 "부르심"이란
하느님께서 사람을 부르신다는 뜻이며 오늘의 평신도나 수도자, 성직자가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맞갖도록 생활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뜻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 하느님께서는 많은 예언자들을 부르시어
인류 구원 계획의 사명을 주셨는데, 소명을 받은 예언자들은 미래를 점치고
알아 맞추는 일을 한 것이 아니었고, 하느님께서 그 시대의 잘못을
지적하시고 바로 잡으시려는 뜻을 다하였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예언자적 소명이라 합니다.
예수님의 삶은 참된 예언자적 소명을 가장 훌륭하게 완수하신 것이었습니다.
진리와 생명의 나라를 선포하셨으며, 이 진리의 나라가 온 세상에 피어나고
퍼져 나가게 하시려고 제자들을 부르셨고, 또한 교회를 설립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같은 사업을 위해 제자들을 두실 때 처음으로 어부 네 사람을
부르셨는데, 부르심을 받은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두말없이 그분을 따랐다는
기록이 신약에 나옵니다(마태4, 18 ; 마르 1, 16-20; 루카 5, 1-11).
그 당시 제자가 스승을 찾아가 사제지간을 맺는 랍비(율법전문가)들과는 다르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직접 사람을 선택하시어 제자로 삼으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이어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내려오는 교회의 성직은
성령께서 안배하시는 거룩한 부르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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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