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서가 알려주는 성령의 뜻
 1) 구약성서에서
구약성서 원본에서 번역한 성령(聖靈)이라는 우리말은 히브리어의 Ruach(루아흐),
희랍어의 Pneuma(프네우마)라는 말로 '바람' 또는 '비어있음'으로 직역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바람분다는 것을 자연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뜻으로 성화시켜서,
바람이라는 말을 하느님의 영(靈)으로 사용하였고, 다음에는 헬레니즘(희랍문화)의
영향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계시다'는 뜻으로 '비어있다'는 단어를 의인화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의 '하느님의 영', 혹은 시편 51장 11절에 쓰여져 있는
'성령의 뜻'은 원문에는 하느님의 입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의인법적 표현을 가지고 하느님의 '전능하신 힘'을 나타낸 것입니다.
2) 그리스도안에서
마태오, 마르코, 루카 사도가 전하는 표현에서는 그리스도께 대한 하느님의 보증,
인정이라는 의미로 성령을 비둘기 모양으로 보았다거나, 마리아의 잉태가(루카 1, 35)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 곧 성령의 힘으로 된 것이라든가,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마태 3, 10)."의 도끼라든가,
"성령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현세에서도 내세에서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마태 12, 32)."에서
예수님 자체를 하느님의 성령으로 쓰신 여러 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에 신약성서에서는 성령이라는 단어를 따로 쓰지는 않았고, 하느님의 힘이라는
구약 시대의 뜻을 좀더 구체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그리스도 자신은
성령을 아버지께서 주시는 것, 위에서 보는 능력(루카 24, 49), 협조자라 하셨고,
성령께서 하시는 일을 알려주시며 기다리게 하십니다.
즉 진리의 성령, 안내의 성령, 깨달음의 성령, 용기를 내게 하시는 힘의 성령,
기쁨을 주시는 힘의 성령(요한 16, 5-24) 등으로 설명하여 주셨습니다.
4) 사도들의 사고 방식에서
사도들은 "그리스도의 역사적 사명의 완성은 진리였다." 또는 "그리스도의 사건이
우리에게 진리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식하였습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전능하신 힘이며 사람들을 비추어 굳세게 하는 힘이고,
바로 이 성령이 메시아 자신 안에, 또 그 분이 설립한 공동체 안에 머물러 활동하고
계시는 것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5) 초대 교회의 표현
성령은 교회의 모든 활동을 직접 도와주신다는 체험적 표현으로
사도행전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령은 사도들에게 힘을 주시고(1, 8),
사도들과 그 밖의 신자들에게 말씀하시고(10, 19: 8, 29),
성령은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증언하시고(5, 32),
선교사들을 보내시고(13, 4),
경우에 따라서는 어떤 지방에 가는 것과, 어떤 지방에서 설교하는 것을
금하시기도 하시며(16, 6-7),
중대한 문제에 관하여 결정을 내리시고(15, 28),
하느님의 교회를 보살피기 위하여 감독을 세우시는 일과(20, 28),
거짓말에 대한 경고하심(5, 3-4)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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