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의 교회에 대한 선교
교회의 사명에 비추어 보면 복음 선포의 대상은 모든 사람들이며, 특히 신앙의 자유를
얻지 못하는 침묵의 교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에서도 선교 200주년 기념 행사 사업 중에 대 북한 선교사업을
중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지척에 같은 핏줄을 나눈 북한의 동포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서 빨리 북한의 교회가 신앙의 자유를 회복하여
북한 전역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기를 갈망하는 염원에서 행하여지는 것입니다.
1982년 당시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 사업중 하나인 북한 선교사업 추진 위원장이신
김남수 주교님의 강연 요지 일부를 보면 "대북한 선교 사업이야말로 죽음보다 더 어려운
일일지 모릅니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교회 활동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순교를 각오하는 활동이어야 할 것입니다.
대원군 시대보다 더 어려운 처지는 아닙니다.
정치가들이나 군인들이 남북 통일을 성취하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만
복음을 들고 북진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신앙인들이 아닐 것입니다.
정치적, 군사적 통일에 앞서서 북한 형제들에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1982. 12. 18. 절두산 순교자 성당 회의실에서)."
여기서 우리는 북한 선교를 위하여 복음을 담은 전단을 북한 지역에 살포하는 것이나,
이산 가족의 소식 교환 사업을 솔선해서 추진하거나, 순교를 각오한 선교사를 파견하는
등의 일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혀 우리 교회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교회의 사명을 상실한 것이라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따라서 북한 선교를 위해 우리 현실 여건에 맞는 올바르고 효과적인 방법을 충실히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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