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찾으려는 노력  

하느님의 지혜로부터 빛을 받고 있는 인간의 앎 곧 지성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유형의 세계를 헤아려 알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무형의 세계로 뻗어 가는 초월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지성과 감각의 세계를 뛰어 넘어 계시는 하느님은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느님의 계심을 어떻게 깨달으려 했을까요? 
교리에서 "하느님은 최고의 존재자로 계시는 분이시며, 
영원히 무한히 완전한 존재이시며 우주를 창조하시고 
그것들이 존재하도록 보존하신다"고 가르치고 있고, 
신학에서는 "움직임 이전의 움직임(최고 원인유)"라 이르고, 
성서에서는 "스스로 계신 분"이라 일깨우며, 
철학에서는 참존재(眞存在), 실재(實在)라 뜻을 밝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존재의 마지막 원인(영원한 실체)"이라 설파했습니다. 
  
기초철학에서 영원한 실재, 즉 신(神)을 근본 과제로 삼은 것이 
후세의 형이상학(metaphysica)이라는 학문적 영역을 이루게 되었으며, 
그리스도 시대로부터 중세와 근세를 거쳐 현세에 으르기까지 존재자, 
혹은 하느님(神)을 증명하려고 인간은 발버둥쳤습니다. 
이러한 몸부림의 결과로 사람들은 창조질서 안에서, 
이스라엘은 창조와 민족의 역사 안에서, 그리스도인은 창조와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사람은 갖가지 인식 방법들로 하느님을 감지하였으나, 
그러나 완전히 증명하지는 못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영원한 하느님을 알고자 하는 희망이 
지금도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다만 죽어서 육신을 벗어난 때라야 행복한 경지(하느님)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을 뿐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이버 사목부 3217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