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의 변모,프라 안젤리코 Fra Angelico -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예수님의 생활과 일에는 기도가 사무쳐 있습니다.
복음서들은 예수께서 아버지와 일치하시는 영광이 지극히 찬란하게 계시된
한 장면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마태 17, 1-8 ; 마르 9, 2-8 ; 루카 9, 28-36).
예수께서 산에서 기도하고 계실 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빛나는 구름이
나타나고 예수님의 얼굴과 옷이 빛났다는 외적 상징들은 내적 사건 - 아버지(聖父)께서
영(聖靈)안에 아들(聖子)께 현존하심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세례와 소명에 대한 영광스러운 증거였고,
또한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일치하는 따뜻한 사랑의 계시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게서는 이 천상적인 순간에도 지상의 과업으로 심려하고 계셨습니다.
예수 이전의 두 일꾼인 모세와 엘리아가 나타났고, 주께서 그들에게
"장차 이루실 일(당신 죽음을 뜻함)"에 대하여 이야기하십니다(루카 9, 31). 예수님의
기도는 생활의 도피나 임무의 기피가 아니라 그 본질적인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타볼산은 이스라엘 팔레스티나 지역의 넓은 평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두드러진 산으로 지면에서 588m의 높이입니다.
평야와 낮은 구릉으로 되어 있는 이스라엘 지역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이 타볼산은
각종 나무들이 고루 펼쳐 있으며 장엄하다고까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윗왕은 이 곳을 헤르몬산과 비슷한 모습으로 느껴 시편(89, 12)에서
"타볼산도 헤르몬산도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옵니다"고 하였습니다.
팔레스티나 지방의 유일한 산이라 할 수 있는 이 타볼산의 꼭대기는 1,200m×400m의
작은 평지로 되어 있으며 13세기 사라센 민족의 요새가 파괴된 채 오늘까지 남아 있습니다.
3세기 초에 오리게네스는 "이 곳에서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가 있었다고들 한다"라는
증언을 남겼고, 6세기의 증언으로는 많은 수사들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9세기에는 주교 직권 하에 18 명의 수사들이 4 개의 교회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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