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영광스런 변모)

등산 

여하튼 예수님께서는 등산을 하셨습니다. 베드로 외에 두 제자와 함께 
산의 정상에 오르시어 기도하셨고, 제자들은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나서(루카 9, 32) 
그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게 되었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초막 3 개를 치고 거기서 살자는 의견을 낸 베드로의 이야기 등, 
등산과 야영의 기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휴일이면 우리는 산을 많이 찾습니다. 각 등산로마다 인파로 메워지고, 
산 속 물 흐르는 골짜기는 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도시의 많은 이들은 생활 속에서 쌓인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기 위해 등산을 하여 
산 아래를 굽어보면서 초연한 시각적 감각을 맛보고 가슴의 후련함을 느끼며, 
복잡한 현실 속에서 신경전 벌이며 사는 삶의 현장을 객관적으로 보기도 하면서, 
잠시 티없는 변모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 신앙인들도 성당에 들 때면 마음을 드높은 임의 세계로 올려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신적인 거룩한 변모를 해야 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 거룩한 변모 후 모세와 엘리아와 이야기를 나누신 것처럼 이따금 우리도 
거룩한 마음가짐으로 이웃형제와 영적 대화를 나눠보는 변모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신앙의 등산으로 마음의 거룩한 변모를 가져 보려는 정신 생활의 프로그램을 
세워봄이 좋겠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이버 사목부 3217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