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를 찾고 있는 인간의 이성 

자연계 안에서  
성군(星群)의 발견과, 광년(光年)의 측정, 미생물과 핵분자 연구, 심층심리에 대한 
사색, 생물들의 진화를 뚫어보는 것들로 이루어지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발견 등은 
우리의 시야를 넓고 다양한 세계로 넓히면서, 하느님의 헤아릴 길 없는 창조의 
위력을 다시 한번 두려워하며 찬미하고 흠숭하면서 끝없음을 느끼게 합니다. 
이와 같이 여러 모로 세상의 구석구석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것들이 
하느님의 창조로써 이룬 섭리일진대, 
하느님을 찾는 우리의 관념은 측량할 수 없는 무한한 존재로 확대됩니다. 

이성(理性)으로 
인간은 이성을 가진, 생각하는 존재로 피조되어 태어났으므로, 생각하면서 
분별하는 이성의 힘으로 눈앞에 있는 모든 다른 존재물들을 헤아리면서, 
눈을 들어 "만물이 그(하느님)를 통하여 창조되었고 그(하느님)를 위하여 
창조되었도다"고 하는 말씀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길가에 놀고 있는 어린아이를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과 비교해 봅시다. 
아이는 태양을 식별할 수도 있고, 반길 수도 있으나, 
태양은 아이를 알 수도 반가와 할 수도 없습니다. 
또 아이는 사랑을 받지 못할 때 분하여 울 수도 있지만, 
아이보다 큰 천체라고는 하나 천체들은 사랑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실로 인간은 나약하나 무한한 우주공간 안에서 장엄하게 운행하는 
별무리들보다 더 풍요한 실재로 이성을 지난 신비로운 공동체입니다. 
또한 지성은 우주가 조화되는 질서에 대한 깊은 사색으로, 
하느님을 스스럼없이 깨닫는 지각으로 인도하기도 합니다. 
지성은 또 정의, 정직과 절제 가운데서 살아야 하는 인간의 의무를 깨닫게도 하고, 
그런 사람들이 선(善)으로 끊임없이 부르심을 받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합니다. 
이런 가운데 인간은 양심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고, 또 양심의 속삭임은 인간에게 
선(善)을 지녀야 한다고 당부하시는 창조주를 알게하여 줍니다. 
"다른 민족들이 율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본성에 따라 율법에서 요구하는 것을 실천하면, 
율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그들이 자신들에게는 율법이 됩니다(로마 2, 14-15)." 

지성이 탁월하다는 철학자들과 현자들은 수세기를 지나오면서 
만물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아는 길이 여러 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현실 생활 속에서는 아무리 신중한 몸가짐이라 하더라도 
이성적인 방법으로 하느님을 안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인간의 유한한 생명으로 영원하시고 무한하신 하느님을 바란다면 
그것은 정말 터무니없이 어려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애가 유한하고, 이성은 더더욱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목국 사이버 사목부 3217a.kr